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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LNG 밸류체인 (최병열 저, 출판사 퍼플) - 2. Small Scale LNG 와 Trading 의 변화World economy 2019. 8. 11. 13:06
천연가스 사업은 크게 상류(채굴, 생산), 중류(운송), 하류(소비, 유통)로 크게 나눌 수 있다. LNG 는 여기서 중류에 속하며, 다시 LNG 안에서 상류(액화), 중류(운송), 하류(재기화) 의 단계로 나눌 수 있다. LNG 사업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설비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확실한 수요를 바탕으로 한 경제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존의 LNG 사업은 경제규모가 크고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의 발전과 난방 용도와 같이 대규모 고정된 수요가 있는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중소규모 LNG 사업의 개념이 Small Scale LNG 이다.
Small Scale LNG 의 구성은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여 액화시키는 설비인 FLNG(Floating LNG) 와 LNG 를 해상에서 인수하여 저장하고 재기화 하는 설비인 FSRU (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 이다. 이들 설비는 소규모로 건설되며 비용과 건설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해상에서 건설된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대를 피할 수 있다. 동시에 해상에서 존재하는 만큼 날씨의 영향으로 인한 위험이 있어 수시로 태풍이 찾아오는 우리나라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 그리고 소형 LNG Carrier 와 LNG 벙커링 설비도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Small Scale LNG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유는 셰일가스를 포함한 공급 증가의 영향으로 기존의 장기 계약 중심의 구조를 벗어나 LNG 시장의 상품화가 진전되며 단기 Spot 거래 물량이 늘어났고, 수요 측면에서는 새로운 대안 에너지로서 LNG 의 사용 범위가 확대된 영향이 있다. 새롭게 에너지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분야는 IMO 2020 규제 이후 저유황 에너지를 써야하는 선박 연료 분야이며, 내연기관 연료 자동차의 사용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자동차 부문, 그리고 발전 부문에서도 기존의 석탄 발전을 계속 대체해 나갈 예정이다. 대표적인 Small Scale LNG 사업이 추진 되는 주요 케이스는 다음과 같다.
리투아니아 Klaipeda LNG - 리투아니아에 위치한 해상 LNG 기지로 미국 수출자와 LNG 수입 계약을 맺고 FSRU 를 장기 용선하여 도입한다. LNG 수용량은 리투아니아 자체 수요량을 훨씬 초과하는데, 이는 발틱해 내의 LNG 벙커링 사업과 주변 국가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에 EU 도 적극 원에 나서며 2020년에는 핀란드-에스토니아간 파이프라인도 건설될 예정이다.
지중해 - 도서지역이 많은 지중해에서는 소규모 발전 수요, 그리고 LNG 벙커링 수요로 인해 Small Scale LNG 투자 수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Stolt Nielsen 과 Edison 이 터미널 사업과 선대 투입을 주도하는 이탈리아 Sardinia 섬, EU 의 LNG 추진선 확대 사업을 등에 업은 동지중해 중심의 Poseidon-MED 프로젝트, 중부 유럽 및 동부 유럽을 타겟으로 한 크로아티아의 Krk LNG, 라인강을 통한 유럽 내륙 LNG 확대 프로젝트, 스페인의 Engas 가 주도하는 TAP(Trans Adriatic Pipeline) 와 카나리아제도 LNG 프로젝트 등이 있다.
그러나 전체 Small Scale LNG 시장의 성장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미 LNG 공급자가 늘어난 가운데 소규모 FLNG 의 경제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재기화 시설의 확충을 위해서는 하류 부분에 수요가 탄탄해져야 하는데 아직 육상 부분의 수요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가장 성장성이 큰 분야는 중소형 LNG Carrier 와 해상 LNG 벙커링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중소형 LNG Carrier 에 LNG 벙커링 설비를 장착하여 함께 진행 하는것도 고려 가능하다. Multi Gas Carrier 라는 LNG 외 LPG, 에틸렌 등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선박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 석유산업의 성장성 하락에 직면한 Oil Major 들도 본격적으로 LNG 사업으로 확대를 단행하는데 여기에 선두 주자는 Shell 이다. Shell 은 2015년 BG 인수를 단행하며 LNG 시장에서 2위 Exxon Mobil 을 제치고 1위를 확고히 하고 70여척이 넘는 가장 많은 LNG 선대도 보유하게 된다. 그리고 Shell 은 LNG 벙커링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싱가폴에서는 현지 조선사 Keppel 과 함께 LNG 벙커링 JV 설립하고, 유럽에서도 LNG 벙커링 사업을 확대하며 신조 벙커링 선박들을 차례대로 발주한다.
LNG 시장의 상품화 확대 속에서 Spot 거래 물량이 전체 거래량의 30% 수준까지 오르자 Trafigura 를 비롯한 대형 에너지 트래이더들의 활동 폭이 커지고 있다. Noble 그룹과 같이 기존에 석탄에 집중하던 트래이더들도 LNG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거래량의 확대는 파생상품의 시장의 확대로도 이어진다. 2017년 초 기준으로 일본과 싱가폴 두 곳에서만 LNG 파생상품 시장이 있었고 거래량도 충분하지 않았지만 이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래이딩이 확대는 LNG Trading Hub 의 조성으로 이어진다. 이는 미국의 Henry Hub 와 같이 대형 거래소에 연결된 시장과 대형 파이프라인의 통과라는 물리적 이점을 가진 Transit Hub 에서 한 단계 발전된 개념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신뢰 받는 가상 거래소가 존재하며 여러 시장 참여자들에게 개방된 거래 장소를 말한다. 유럽에서는 전통적 중심지인 영국의 NBP 와 후발 주자인 네덜란드의 TTF 가 있다. 이들 Trading Hub 의 부상은 구매자들이 가격 결정에 영향력을 더 행사할 수 있게 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객관적인 LNG 가격 지표를 만들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 밖에도 LNG 벙커링 확대에 중요한 계기가 될 IMO 2020 의 추진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궁금하시면 책을 꼭 사서 보시기를 강추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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