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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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져블 라이프 (A Vida Invisível, 2019)영화 Movie 2020. 7. 26. 11:47
포스터에서 남미스러운 강렬한 색감이 느껴져 선택한 영화. 막상 영화를 보면 그렇게 쨍한 선명한 색감은 없고 오히려 거친 필름의 질감이 느껴지는 다소 투박한 영상이다. 그 점이 오히려 영화의 배경인 1950년대 브라질의 풍경을 잘 재현해 냈다고 할까. 영화 제목의 Invisible 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동시대 같은 나라에서 살지만 끝까지 서로를 보지 못했던 자매, 그리고 죽은 친구의 집을 상속받기 위해 친구의 이름으로 대신 살며 자신을 지워버린 언니의 삶. 그보다 내가 가장 공감한점은 피아니스트인 동생의 한마디이다. '피아노를 칠때면 내가 아닌것 같다' 분명 삶은 축복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하루하루가 행복으로만 가득하지는 않다. 대신 우리는 막연히 꿈꾼다. 때로는 지금의 나를 지워버려서라도 지금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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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 금호미술관 김보희 초대전 Towards영화 Movie 2020. 7. 12. 13:27
2020년 5월 15일-7월 12일 사이 금호미술관에서 열렸던 김보희 작가의 초대전. 이곳을 무려 두 번이나 찾았다. 일요일 오후에 갔더니 너무 줄이 길어 들어가지 못했고, 다음에 평일인 금요일 오후에 갔으나 역시 긴 줄이 ... 그러나 그 날이 전시 마감 전 마지막 금요일이었기에 여름 햇살 아래서 30분 이상 기다린 뒤 입장할 수 있었다. 그렇게 줄을 기다리는데 우연히도 김보희 작가님을 직접 보았다. 들어가시며 '어휴~ 더운데 맨날 기다리게해서 미안해' 라고 말씀하시며 관계자 포스를 풍기는 어머님뻘 여자분이 계셨는데, 찾아보니 역시나 작가님이 맞으셨다. 사실 작가님에 대한 정보가 없어 성함과 그림 분위기만 보고 젊은 사람일거라 생각했는데 정년퇴임하신 대학 교수님이셨다. 그리고 전시장 안에서도 지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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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A Short Film About Love, 1988)영화 Movie 2020. 6. 13. 23:53
평생가도 이름을 절대 기억 못할것 같은 폴란드 출신의 거장 크쥐시포트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 본국 폴란드에서 만든 영화. 감독님은 프랑스에서 만드신 삼색 연작 시리즈와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로 국내에서도 유명하신 분. 그 이전에 폴란드에서 성경의 십계명을 주제로 한 10부작 TV 시리즈로도 세계적 명성을 얻었는데, 놀랍게도 EBS 에서 토요일 밤에 편성된 프로그램인 세계의 명화에서 10부작 전체를 방송한적이 있다! 90년대 후반인가 2000년대 초반의 언젠가로 기억하고, 박찬욱 감독이 앞서서 영화 소개 코멘트를 해주던 시절의 이야기. (참고로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의 영어제목은 The double life of Veronique 로 우리말로 하면 '베로니카의 두개의 삶' 이 적당할듯 한데 어찌되어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