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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칼럼] 4세대 해운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화 The four ages of maritime data analytics and the rise of digitalisationTech in Shipping 2019. 6. 7. 20:26
상기 기사는 2018년 8월 해운 전문 언론 그룹인 Riviera Maritime Media 그룹 산하에서 Tech 관련 관련 소식을 주로 다루는 Marineme 에 실린 기사다. 작성자 Carig Jallal 은 30여년간 Clarksons Research 와 Vessel value 등의 해운 정보기관과 Riviera 등의 언론사에서 해운 애널리스트와 에디터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Jallal 은 역사적으로 해운 데이터 분석(Maritime Data Analytics) 의 발전 과정을 네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번째는 소수의 독점적 정보 공급자에 의해 일방적인 방향으로 정보제공이 이루어지던 시대이다. 이 시대는 시작은 18세기 런던의 커피 하우스에서 사람들이 모여 나누던 선박과 화물에 대한 대화 내용을 모아 발행한 Lloyd’ list 의 발행 부터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같이 선박의 스케줄을 모아서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간행물이나 Clarkson Ship Register 와 같이 선박의 이름과 제원을 정리해 매년 발해하는 책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기사에는 대략 1980년대까지를 첫번째 시대로 정의내리나, 2010년대 초반에 일을 시작한 나 역시 상기 두 책자를 사무실에서 보았으니 사실 그리 먼 과거의 일도 아니다. 이때는 정보 제공자의 숫자와 정보가 담고 있는 내용도 제한 되지만 정보 이용자 역시 소수의 이해 관계자로 적었던 시기이다.
출처: https://www.clarksons.com 두 번째 시대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황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대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박에 대한 정보와 시장에 대한 정보 모두가 늘어날 필요가 있었다. 선박에 대한 정보는 1987년 선박을 몇 번 사고 팔아도 그대로 남는 고유 식별 번호인 IMO Number 가 부여된 이후로 보다 쉬운 선박 데이터 관리가 가능해졌다. 또한 이런 정보를 선사가 자사의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채널 또한 다양해졌다. 이렇게 모아진 선박 데이터베이스를 일정한 비용을 받고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서비스도 시작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Clarksons 의 Shippling Intelligence Network (SIN) 이다.
시장을 분석하는 자료로는 기존의 브로커 리포트에 여러 지수(Index) 와 시황 관련 코멘트가 담긴 Clarksons 의 Shipping Intelligence Weekly 가 발행되기 시작했다. 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Baltic Dry Index(BDI) 가 발행되기 시작한 것도 1985 년의 일이다. 그 이전까지 시장 참여자들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시장 분석 없이 자신의 경험과 감에 의지에 영업 활동을 해왔을 것인데 이것은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은 일 아니었을까?
출처: https://www.clarksons.com 세 번째는 지금 현재의 해운 빅데이터의 시대이다. 양적으로 보다 증가한 디지털화된 정보가 수집되어 이용되고 알고리즘을 이용해 시장의 변화에 대한 예측이 시도되는 시기이다. 정확히는 아직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정보 제공 업체의 숫자는 늘었고 실제 용선과 운항에 활용하는 비중도 커졌다. 이러한 변화는 해운업계 내부가 아니라 외부자에 의해 선도적으로 추진되었다. 기사에서는 대표적인 외부자로 미국 헷지펀드인 CargoMetric 가 언급되어있다. 펀드인 만큼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정보가 많지 않으나 이 회사에 대해서는 다음에 보다 깊게 조사해서 따로 올리도록 하겠다.
정보교류 플랫폼 중 하나인 AXS Marine 네 번째 시대는 아직 오지 않은 다음 시대이다. 다음 시대의 첫째 화두는 누가 정보를 손에 쥐고 변화를 이끌지에 대한 주도권 싸움. 일단 기존의 시장 참여자들은 새로운 변화를 반기지 않는 저항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여전히 자신을 비롯한 소수만이 정보를 가지고 이를 통해 돈을 벌고 싶어하지 누구나 정보에 접근하기를 원치 않는다. 그러나 해운 정보에 접근하고자 하는 수 많은 서비스 이용자들(=화주)들이 있으며, 이들 화주 기업들이 훨씬 규모도 크고 자금력이 크기 때문에 이들 외부자들에 의해 변화는 계속되고 이러한 추세를 해운 관계자들이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이는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플랫폼 서비스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들 서비스 모두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출현하고 확대되었지 택시 기사와 호텔업자들이 만들지 않았다.)
두 번째 화두는 정보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현재 선박의 위치와 본선에 실린 화물량 등 여전히 상당수의 정보가 어느 정도 추정해야할 수 밖에 없는 수치로 남아있다. 정확한 정보는 배 안에 있는데 그 정보를 어떻게 실시간으로 꺼내와 활용할지가 관건. 기사에서는 선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라고 되어있지만 정확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다시 주도권 싸움이 시작된다. 배는 선주의 재산이고 선주의 컨트롤 아래 있다. 선주는 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는 IOT 기술을 활용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모두와 공유할까? 공유하지 않으려고 한다해도 언제까지 정보를 지켜낼 수 있을까? 혹은 정보를 모두 공유해서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방향은 없을까? 고민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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