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뉴스] 기후 변화 대책으로 인한 탱커 산업의 위험 증가
https://www.ft.com/content/f3dda8cc-a7c1-11e9-984c-fac8325aaa04
Oil tankers risk becoming ‘stranded asset’ in climate push
Report warns that declining use of fossil fuels poses significant risks to shipping indu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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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기사는 7월 17일 파이낸셜 타임즈에 실린 기사로 해운 전문 연구기관인 MSI(Maritime Strategies International) 의 최근 발표를 인용하며 기후 변화 대책에 따른 탱커 산업의 위기를 지적한다. 같은 날짜에 Tradewinds 에 실린 상기 기사와 동일한 MSI 리포트에 대해 보도한 'Energy transition to have 'radical' impact on shipping markets and asset values' 라는 기사도 있다. (이 기사는 유료라 링크 불가)
MSI 리포트에 따르면 탄소 배출 연료인 석유, 석탄, 가스의 소비가 가장 적게 떨어지는 경우를 가정했을때 2020년대 초반 절정을 기록한 뒤 2045년이면 약 32%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탱커선 수요는 2025년 정점을 찍고 향후 전체 선대 숫자는 30% 감소하고 VLCC 수익은 역사적 평균의 1/3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보았다. 2018년 기준 전체 160억 달러인 탱커 선대의 가치는 2045년 114억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산업은 현재 어떤 선박 연료유 규제에 대한 고민이 큰 가운데 이러한 수요 감소에 대한 걱정도 해야하는 상황이다.
세계가 아직 석유없는 세상의 바로 앞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선박 금융 제공사들은 이미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선사들이 낮은 수익으로 인해 투자금 상환을 하지 못할 수 있고, 거기에 선박의 사용 연한에 대한 기대 수명도 줄어들 수 있다. 이런 상황이면 선박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
대안도 있다. 현재 세계 해운 물동량 중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고 그 중 탱커 수요는 28% 이다. 현재 개발중인 신재생 에너지 중 일부(바이오 연료 등) 는 탱커선으로 선적될 수 있고, 기존 화석연료들 중 일부는 탈황장치를 통해 오염배출 물질을 제거하고 계속 사용될 수 있다.
여기에 대한 내 생각은, 일단 사실 이러한 논의는 하나도 새롭지 않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도 화석연료는 사용연한이 정해진 에너지이며 그 종말이 다가올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매장량은 풍부하다. 2019년 올해에도 외국 선주들이 우리나라 조선소에 신조 탱커선을 발주하는 것 보면 누군가는 여전히 탱커 비지니스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Tradewinds 기사에 언급된 사례를 보면 1980년대 탱커 수요가 39% 감소한 적이 있지만 이후 5년만에 반등에 성공했었다는 내용도 있다.
관건은 기술이다. 선진국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동시에 생활이 불편해지거나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하며 가난해지기는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화석연료 사용이 본격적으로 줄어드는 때는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이 보편적인 수준에서 가격경쟁력을 가지는 시점일 것이다. 그런 시대가 언제 올지는 기술 발전의 속도에 달려있는데, 아주 빠른 시간에 오지는 않을 수도 있다. 또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구축된 시스템의 편의성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기업들은 어떻게든 이들 자원을 계속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이다. 기술 개발을 통해 이러한 노력이 성공한다면 석유는 여전히 우리 곁에 지금보다 깨끗한 모습을 하고 남지 않을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비관적일 필요도 없다.